지난 7일 폐사한 정어리 떼가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해변 약 1km를 뒤덮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영국, 중국 각종 해외 언론에서 앞다투어 보도했고, 이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바로 '원전 오염수'를 떠올렸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20일 3차 오염수 방류를 종료했기 때문이죠.
기사 내에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이 오염수일 가능성을 언급한 언론사도 있었습니다.
정말 오염수 때문일까요?
원전 오염수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기엔 명확한 근거가 없습니다.
일본 수산청은 물고기, 해수 등을 모니터링했지만 모두 방사능 검출이 한계치 미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정어리 집단 폐사는 사실 꽤 빈번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동남해안 부근에서 여러 번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경남 창원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에서 정어리 집단 폐사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다량의 정어리 떼 사체가 해안으로 몰려왔습니다.
지난해엔 226t, 올해는 45t가량의 정어리 폐사체가 수거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 결과 집단폐사 원인은 두 번 모두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였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산소 소비량이 많은 어종인 정어리가 떼로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있는 반 폐쇄성 해역에 들어오면서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정어리는 멸치, 청어 등 같은 청어목 어종보다도 산소 부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는 해수 유동이 잘 안되는 유역에서 바다 아래 퇴적된 유기물이 물속 산소를 소모해 발생합니다.
수온, 해수 유동 등에 따라 규모와 강도가 달라지는데, 진해만은 주로 6~10월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외 오염수 방류 전 일본, 호주,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에서 정어리 집단 폐사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일본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도 전 세계 연구자들은 오염수보단 ▲산소 부족 ▲수온 상승 ▲포식자에게 쫓겨 도망친 결과 등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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