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의 일종인 ‘진 토닉’은 증류주인 진(Gin)에 토닉워터를 섞어 만듭니다.
하이볼이나 소주에도 섞곤 합니다.
토닉워터는 겉보기에 투명해 언뜻 탄산수와 비슷해 보입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과일 에센스를 넣은 음료에 퀴닌을 첨가한 게 토닉워터의 시초입니다.
퀴닌은 킨코나(Cinchona)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입니다.
곤충들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체에선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거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를 점령할 때, 퀴닌 가루는 영국군 내에서 말라리아 증상을 처치하는 데 쓰였습니다.
예방 목적으로 아예 평상시에 먹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몇몇 회사가 퀴닌을 첨가한 토닉워터를 상품화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출시된 ‘인디안 퀴닌 토닉(Indian Quinine Tonic)’이란 제품엔 1파인트당 30mg의 퀴닌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영국 군인들은 괴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토닉워터에 라임을 더해 마시기도 했습니다.
퀴닌의 쓴맛을 잡으려 술을 섞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영국 장교들은 토닉 워터에 설탕과 진 한 샷을 추가한 ‘진 토닉’을 마셨습니다.
많고 많은 술 중 왜 하필이면 진이었을까? 당시 영국 해군은 계급에 따라 주로 마시는 술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일반 선원들이 럼이나 맥주를 마실 때, 장교들은 주로 진을 마셨습니다.
지금도 해외 토닉 워터에는 퀴닌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되는 토닉 워터엔 퀴닌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퀴닌이 의약품으로 등록돼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산 토닉워터의 대표격인 ‘진로토닉워터’엔 정제수, 과당, 설탕, 구연산, 비타민C 합성향료, 구연산삼나트륨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퀴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구연산삼나트륨은 상큼한 짠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식품첨가물입니다.
이외에 ‘캐나다 드라이 토닉워터’ ‘노브랜드 토닉워터’ ‘초정토닉워터’ 등 다른 제품들도 성분은 거의 같습니다.
반면, 탄산수는 드물게 인공감미료가 첨가될 때도 있으나 대부분은 정제수, 이산화탄소, 향료로만 구성됩니다.
그래도 퀴닌이 첨가되는 해외 토닉 워터와 비교하면, 국내 토닉워터는 탄산수와 상당히 비슷한 게 사실입니다.
요즘은 하이볼에 토닉워터를 섞어서 마시는 게 유행입니다.
맛은 좋지만, 그리 좋은 음주법은 아닙니다.
탄산이 들어간 음료를 술과 섞어 마시면 술에 더 빨리 취할 수 있어서 입니다.
탄산 기체가 위에서 빠져나가면 위장관 내부 압력이 커지고, 위의 흡수 속도가 20-25% 정도 빨라집니다
게다가 하이볼 등 양주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으면 알코올이 희석돼 10-15도 정도가 됩니다.
문제는 알코올이 이 도수에서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된다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더 나은 음주법으로 술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맛있는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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